같은 책, 다른 감상을 나눠요.

독서기록장

이기적 유전자이기적 유전자를 읽고..

윤효****
2021-09-30
조회수 38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중간까지 읽다가 덮었다. 과부하로 끝까지 읽을 수가 없었다. 함께라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내용이 아주 생소하진 않았고 어디선가 봤을 법한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조합한 내용은 무력감과 충격의 연속이었다.


  첫째, 시뮬레이션에 관한 내용이다.

  일론머스크는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이 아닐 확률은 거의 없다고 했다. 이제야 그가 무슨 말을 한 건지 알 것 같다. 내 안에 있는 유전자가 생존기계인 내 사지와 몸을 이용해 열심히 시뮬레이션 중이라는 걸.

  둘째, 정직한 배우자와 착취하는 배우자, 봉과 사기꾼에 관한 내용들이다.

  그럼 뉴스에서 보는 사기꾼, 성도착자, 바람피우는 배우자가 정말 유전자에 있는  '행동유전자'의 형태로 새겨져 있다는 말인가? 그건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들이 스스로 극복해야하는 불공정한 숙제인 것인가?

  세번째, 사회성 곤충에서 일개미와 여왕개미의 관계이다.

  이타성의 상징인 일개미를 보면서 항상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다. 근데 그들이 여왕개미를 사육하고 있다는 사실에 할 말을 잃었고 동시에 여왕개미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다.  개미들은 세포처럼 반응하는 존재인가, 나같은 인간처럼 그냥 하나의 개체인가. 

  마지막으로 희망이 보이던 부분은 TFT전략에 관한 부분이었다.

  게임의 추정치가 길면 길수록 더 관대해지고, 짧을수록 더 못되고 더 시샘하게 된다는 내용은 내 삶에 바로 적용이 가능했다. 인생이라는 모든 게임에서 짧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급해지고, 제대로 된 선택을 하기 힘들다. 결혼, 직업, 육아 모든 것이 인생의 게임이다. 그 게임이 아주 길다고 생각하면 더 관대해지고 편안해 질 수 있다. 


  1976년에 나온 이 책을 왜 이제야 읽게 됐는지 ...

지구가 둥글다란 과학적 증명을 하기까지 2000년이 걸렸다. 그럼 이렇게 자명한 '유전자를 운반하는 생존기계인 인간'을 모두가 오롯이 받아들이는데 얼마나 더 걸릴지 궁금하다.


  두렵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어려운 '이기적 유전자'란 과정을 함께 해 준 나영님과 멤버들께 감사드린다.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