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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총, 균, 쇠첫째도 입지, 둘째도 입지, 셋째도 입지

카이리어****
2021-12-12
조회수 34

남들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늦게나마 부동산에 관심이 생겼다.

남들처럼 다른 아파트 임장을 다니고, 부동산 까페에 가입하거나 인플루언서의 강의를 돈내고 수강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왜 옆단지가 더 비싼지, 같은 단지 내에서도 왜 가격이 차이가 나는지 이제 조금씩 깨닫고 있다. 

아무튼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입지라고 한다.


다이아몬드 교수의 결론도 결국에는 입지의 차이였다.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김빠진 결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에게는 그동안 궁금한 내용을 제법 많이 해소해주고,

지금 국가 간의 차이는 인종적인 차이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라는 고마운 결론이었다.


문득, 우리나라가 옆의 섬나라에게 침략을 받았던 역사는 우리의 조상들이 단순히 열등하고 무능해서라기보다

양 국간 입지의 차이에서 기인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반도와 비교하면 일본의 영토가 더 넓고 비옥했으며, 근대 이전까지는 외국의 침입마저 없었다.

게다가 다소 분권적인 정치체제는 혁신을 가속화하지 않았을까 한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이 양 옆에 있다는 사실은 가끔 단군할아버지의 위치 선정에 의문을 갖게 한다.

하지만 한반도가 유라시아의 동서축을 벗어나지 않았고, 현재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문턱을 넘어섰다는 점을 보면

단군할아버지도 나름 선방하신 게 아닌가 싶다.


민족들 간 발전의 차이가 생물학적 차이에서 기인하지 않았다는 결론은 백인이 아닌 인종들에게는 안도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민족들 간 발전의 차이가 환경적인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결론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들에게는 나름의 좌절감을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전쟁이나 급격한 기후 변화가 아니고서는 입지가 변할 일이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역사에는 수많은 우연이 있고,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아주 나쁘지 않은 입지에서 삶을 영위하고 있음에 감사하며

계속해서 발전하기 위해 노오력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헬조선식 결론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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