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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총, 균, 쇠고등학생 때 이후로 다시 꺼내어 본 총,균,쇠를 읽고

허수****
2021-12-12
조회수 27

'산업화된 국가가 수렵 채집민 부족보다 ‘낫다’ 던지, 수렵 채집민의 생활 방식을 벌리고 철 중심의 국가로 전환하는 것이 ‘진보’ 라든지, 또 그와 같은 변화가 인류의 행복을 증대시켰다 던지 하는 따위의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러나 나로서는 이제 독자 여러분이 역사란 결코 어느 냉소주의자가 말했던 것처럼 ‘지겨운 사실들의 나열’에 불과한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기 바란다. 역사에는 광범위한 경향들이 실제로 존재하며, 그것을 설명하려는 탐구 과정은 흥미로울 뿐 아니라 생산적 이기도 하다.'

'나는 사회가 인간의 생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환경의 차이 때문에 각 대륙마다 다르게 발전했다는 요지의 결론을 내렸다.'

고등학교 1학년때인가, 갑자기 총균쇠의 열풍이 불었다. 멋도 모르고 두꺼운 베스트셀러라는 데 반해 무작정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그때 나는 사회라는 곳에 관심도 없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이었기에 그다지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에 산 세월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지만 독일 함부르크와 영국 버밍엄에서 거주했던 경험이 있는 나에게 선진국이 아닌 나라들은 무관심의 대상이었고, 솔직히 말하자면 편견에 갇혀 그들을 무시할 때도 있었다. 여전히 원시적이고 산업화되지 않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볼 때면 '내가 저런 나라에서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는 오만한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 책은 나에게 선진국이 문명화되고 편안한 삶을 사는 이유가 특별한 무언가가 있거나 유전자가 달라서가 아니라 우연에 의해 이루어진 것,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했던, 그리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가끔 힘들 때면 삶이란 게 정말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그러한 조건들이 아니라 인생의 불공평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삶을 살아가는 열정임을 깨닫게 해준 리더런이었다. 바쁜 직장 생활 속에 혼자였으면 불가능했을 독서를 늘 응원해주신 나영님과 함께한 다른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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