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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코스모스친애하는 멸종 위기종들에게

박문****
2022-01-29
조회수 77


친애하는 멸종 위기종들에게


  어렸을 적 언젠가 사각형 세계지도는 지도를 제작한 그 나라를 중심에 둔다고 배웠다. 어렴풋하게 머리 속에 당연하게 여겨지는 상식이었다.  그 막연하게 느껴지던 상식은 미국에 출장가서 몸소 느낄 수 있었다. 미국 행정기관에서 업무소개를 하며 세계지도를 보여주었는데, 미국은 세계 가운데에 위치하고 태평양과 대서양이 좌우에 감싸고 있었다. 미국은 지구상의 중심국이고, 세계 모든 국가는 주변국일 뿐이며, 한국은 왼쪽 끝에 너무나 작은 한 점일 뿐이었다. 


  그 작은 점에서 남과 북으로 나뉘었고, 그 남쪽이 동과 서로 나뉘어 갈등을 겪었다. 요즘은 더 깊이 들어가 성별, 세대, 출신으로 나누고 나뉘어 다투고 있다. 미국에서 지도를 보며 그 생각을 해보니, 저 한반도에서 힘들게 아웅다웅하는 모습이었다. 칼 세이건이 우주를 바라보다 지구를 생각하면, 나와 같은 생각이었을까? 


  두꺼운 책에서 칼 세이건은 긴 호흡으로 단 한 가지 명제를 말하는 것 같다. 인류는 이 넓은 우주 그 중에서 태양계 속 하나의 행성에서 찰나의 역사 동안 너무 많은 자학적인 선택을 범했다. 과거 인류가 저지른 선택 중 하나는 기원전 3세기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지어 온 세상의 지식을 축적하였지만, 결국 불 질러 한 줌의 재로 만든 것이다. 그 이후 약 1,000년간 지체된 지식과 기술의 발전은 모두에게 안타까운 손실이다. 저자는 그런 역사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고 있다. 


 바보가 아니라면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지 말아야할텐데, 인류는 그런 선택을 다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모사피엔스 동족끼리 죽이기 위해 핵무기를 개발했고, 이제는 핵무기 앞에 전 인류가 인질이 되었다. 핵무기의 위험성은 세계 2차 대전을 겪으며 보고 느낀 덕분에, 그나마 국제기구도 만들어 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파괴로 인한 기후재앙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인질이 된 인류를 목 조이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겨보니, 칼 세이건은 우주를 바라보고, 우주에 대해 글을 쓰고 말하다가 문득 발 딛고 있는 지구를 돌이켜보다 글을 쓴 것 같다. 이 넓은 우주에서 한 가지 물질에서 진화된 한 점인 인류들아 우리는 멸종 위기종이라고. 이 책이 1980년 이래 베스트 셀러임에도, 오늘 날 여전히 언론에는 전쟁과 핵무기 개발 위협은 지속되고, 기후재앙에 펜데믹이 이어지고 있다. 칼 세이건의 안타까움이 부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희귀종인 동시에 멸종 위기종이다. 우주적 시각에서 볼 때 우리 하나하나는 모두 귀중하다." -548pag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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