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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코스모스우리는 누구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원효****
2022-01-30
조회수 79

     어린시절 나에게 우주는 무섭고 두려운 대상이었다. 옛날 옛날 한 옛날에 다섯아이가 우주 멀리 아주 멀리 사라졌었고, 후레쉬맨이 되어 지구에 돌아왔는데 우주에는 어찌나 지구를 노리는 괴물들만 가득한지 후레쉬맨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늘 분주했고, 바빴다. 우주라는 공간은 엄마도 아빠도 만날 수 없는 깜깜한 공간 그리고 괴물들이 가득한 그러한 곳이었다.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영화 그래비티를 보고, 나의 우주공포증은 극에 달했다. 의자에 묶여 광활한 우주를 둥둥 떠다니고 있을 조지 클루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고,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속으로 외쳤다. 그러길래 거길 왜 갔어? 그냥 지구에 있지!

     몇 해 전 아이슬란드 여행을 하면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수많은 별들과 별똥별, 은하수, 그리고 오로라를 보며 처음으로 저 우주에 내가 생각했던 거 보다 더 멋있는 것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말 저 너머에는 뭐가 있는 걸까?

     출간된 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읽어야 할 책 목록을 차지하고 있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이러한 나의 질문에 단순히 우주가 어떻게 탄생했고 별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우주가 어떠한 존재이고, 왜 이 우주를 연구해야 되며,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다른 생명체와의 만남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 깊고 넓게 답해주었다. 무엇보다 지구생명의 본질을 알려고 노력하고 외계생물의 존재를 확인하려고 애쓰는 것은 사실 ‘우리는 과연 누구란 말인가?’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함이라는 그의 답은 나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코스모스를 이해해야 나를 알 수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이 우주를, 코스모스를 알고 싶어 했던 것이다.

     진리라는 것은 영원하지 않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참이었던 것이 거짓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라고 믿었던 것이 참일 수도 있다. 인간의 삶을 위한 과학의 발전이 되려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는 아직도 무지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작고 연약한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자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우리가 여기 있음을 알리는 손짓을 보내고 있다. 언젠가 누군가가 이 손짓에 답하게 되었을 때, 온전하고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지켜내야 하며, 그 누군가와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코스모스의 자녀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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