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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코스모스누가 앞으로의 우주를 대변해줄까?

이새****
2022-01-30
조회수 49

작년 한 해, 연일 우주 개발에 관한 기사들로 가득했다. 세계 곳곳에서 우주로 무언가를 많이 쏟아 올렸다. 그 시기, 밤에 잠 못 이루고 유튜브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우연히 버진갤럭틱의 역사상 첫 민간 우주여행을 실시간으로 챙겨보았다. 그 이후 우주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인간은 지구로도 모자라서 우주까지 오염시키려고 하나?

물론 앞으로 인류가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우주에 있기는 맞긴 하는데, 이게 정말 옳은 일인가?

인간은 어디까지 하려고 하는 건가?

이래도 정말 괜찮은 건가?

인간이 굳이 화성까지 가서, 또?

지구처럼 ‘살기 위해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태에 또다시 놓이게 하려고?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쩌면 내가 편향된 정보만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우주에 대한 입문 교양서인 <코스모스>를 읽어보고자 마음먹었다.


금성(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화성(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목성(7장 밤하늘의 등뼈)

각 장에서 묘사하는 행성에 대한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참 대단했다. 아니, 대단하다. 지금 자신들이 사는 지구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미지의 행성에 관한 연구 덕에 각각의 행성은 더 이상 미지가 아니라 기지가 되는 과정에 놓여 있다. 인간의 이 대단한 호기심과 탐구 정신은 과학의 발전을 가져왔지만, 인간의 신체 능력은 과학 발전 이전과 다를 바 없다니 거참 아이러니다. 그래서 다가올 미래에 화성을 제2의 지구로 쓰고 금성에서는 광물을 채취하면서 살아갈지도 몰라도, ‘근본적인’ 인간의 삶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다가올 미래나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칼 세이건은 우주 탐사를 대항해시대와 자주 비교한다. 서로 공통점이 많음을 계속해서 피력한다. 그러면서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를 ‘지구를 하나로 묶고 지역주의의 문제를 일부 해소하여 인류를 하나의 종으로 통합하는 데 크게 이바지 했다.’라고 올려 친다. 이는 순전히 정복자로서 하는 말이다. 그들의 문화에 대한 우월감과 자부심, 이를 바탕으로 한 미지 세계에 대한 탐험이 인간의 당연한 욕구인 양 미화에 있어 피정복자에 대한 논의는 고스란히 빠져있다. 이 관점에서 우주 탐사에 대한 과학 기술이 나아간다면, 신제국주의의 도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책을 한 권 읽고 앞서 언급한 나의 질문들의 답을 낼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책을 읽고 난 뒤 가장 크게 변한 건 하나 있다. 우주에 대한 나의 관심이 조금 더 다양해진 것이다. 며칠 전 NASA에서 폐기물 재활용 공모전을 개최한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평소 같았으면 제목만 보고 쓱 지나칠 이야기 중 하나였겠지만, 한 번 클릭해서 기사를 천천히 읽어보았다.  

화성에 간 우주비행사들은 보급의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를 해결 하기 위해 화성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쓰레기, 배설물, 포장재 등의 폐기물을 유용한 무언가로 바꾸는 일명 ‘화성에서 살아남기’의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이렇게 차츰차츰 우주에 대한 정보도 다양해지다 보면 나의 우주에 대한 관점도 긍정과 부정, 그 중간을 잘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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