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 다른 감상을 나눠요.

독서기록장

총, 균, 쇠총균쇠와 사피엔스 (GGS by JD & Sapiens by YH)

Em****
2021-05-09
조회수 220

총균쇠와 사피엔스 (GGS by JD & Sapiens by YH)


YH의 Sapiens (2000)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JD의 GGS (1997) 책이 생각나고 

GGS를 이번에 읽으면서도 내내 사피엔스 책을 다시 찾게 되더라고요.

두 책은 서로 자주 혼동될 정도로 사실 같은 소재들을 많이 다루고 있어요. 두 권 다 많은 분께 잘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인류 역사의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복합적인 패턴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형식의 꽤 두꺼운 책 둘입니다.


두 작품을 같이 생각하다 보면 몇 가지 의문점들이 생기게 되는데……

오늘날 인류학을 소재로 하는 책의 선호도가 높아서일까요? 한 권도 아닌 두 권이나 나름 짧은 시간에 대대적인 관심을 끄는 현상도 흔하지 않단 생각이 들고요

세계 저명 학자 두 분 이신 JD와 YH 사이에서도 상반되는 의견들이 어떻게 공존하고 있는지...

또는 제가 분별해서 받아들이거나 조심스럽게 검토해서 이해하고 있어야 하는 사실들이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GGS는 왜 서양 사회가 세계를 정복 할 수 있었는지 설명하고,

Sapiens는 다른 조상 종보다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세상을 장악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JD의 '침팬지의 흥망성쇠-The Rise and Fall of the Third Chimpanzee'란 1991 책이 GGS보다 Sapiens 와 더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을까 또 궁금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JD는 개발, 환경, 문화적 배경을 면밀히 조사하고 

동시에 ‘Yali의 질문’에 답하고 과학적인 설명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특히 인종적 생물학적 이유가 흥망을 설명하는데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고요 

더 나아가 ‘운’이 따랐던 지리적인 상황들이 그 특정지역의 발달과 관련성이 높았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YH는 많은 분들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사실들을 계몽하기 위한 목적으로 

주요 혁명들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의 통합, 그리고 과학혁명)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자료로써

두 저자의 집필 목표가 뚜렷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이런 부분들을 되새기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는 재미가 또 달랐습니다.


또 다른 점은 '농경사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데

두 저자는 농업혁명이 인구증가를 촉진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GGS는 농업 기반의 정착 사회가 우위를 차지하는 데 초기 단계에서 확연한 이점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Sapiens 는 농업 정착 생활이 종의 생존에 있어서 매우 비효율적이었다고 주장하는 부분에서 의견 차이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두 저자가 정반대의 견해를 가지고 있기보다는 

두 의견에도 교집합이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저는 이런 부분들을 새로 발견하는 재미가 솔솔 했어요.

JD는 농경사회 또는 작물화가 하룻밤 사이에 확립된 것이 아닌 오히려 오랜 세월과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도달함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YH의 주장과 나란하게 농업 정착 생활에 있어서 이점만 있지는 않았었다는 가설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요

특히 GGS 6장 '식량 생산민과 수렵 채집민의 경쟁력 차이'에서는 오히려 식량 생산 시스템을 포기하고 사냥 채집을 더 선호하게 되는 사례를 통해서 두 저자의 의견이 겹치기도 하며 대립되지 않음을 알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두 작품의 차이점을 계속 풀어나가면 너무 글이 길어질 거 같단 무서운 생각에 급 마무리 문단 시작 할게요 ^_^)

이와 같이 몇 가지 차이점들이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두 작품 모두 인위적 선택 (또는 자연 선택) 에 의한 진화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다양한 이론들을 세세하게 배워 볼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두 작품 다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GGS는

지리적 영향 또는 넓은 의미에서의 진화의 역할을 더 논리정연하고 묵직하게 설명하고

독자 입장에서도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광범위하게 보여지는

지금의 불균형의 특징이 강한 글로벌 상황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주목할 만한 멋진 작품인 듯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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