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 다른 감상을 나눠요.

독서기록장

총, 균, 쇠<총,균,쇠>

이진****
2021-05-09
조회수 196

나는 특히 5교시에 세계사나 지리과목이 들은 날은 심하게 졸곤 했다. 세상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호기심이 없었기에 그런 과목이 재미있을리 없었고 거의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다. 그런 내가 이런 류의 책을 읽었다는사실이 재미있기도 하고 세상은 오래 살고 볼일, 이라고 웃어본다.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유발 하라리의 책을 읽고 그냥 파도타기처럼 넘어 온것 뿐이다. 남들이 그렇게 읽으니 나도 한번읽어 보자. 그렇게 일단 지도를 펼치고 책을 읽었다. 


지도에서 내가 외우려 했던 나라는 늘 서유럽이나 동유럽 미국 호주나 낭만적인 관광지가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재러드다이아몬드 통해 나는 지도를 아주 멀리서 그리고 가까이에서 바라 보는 법을 배웠다. 거기서 동서 남북을 손으로 짚어보고 파푸아 뉴기니와 아프리카의 내륙지대(landlocked)의 나라 이름들을 혼자서 나열해 보기도 하고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파푸아 뉴기니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아시아 역사 수업을 들으면 반드시 애보리진 가옥 체험을 필수적으로 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실은 인도네시아가 호주와 그렇게 가까운 나라인줄 몰랐노라 고백을 하기도 했다. 


<총,균,쇠>을 읽고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문명의 발전으로 동서의 축과 남북의 축으로 구분 지어 설명했다는 사실이다. 살면서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는 질문이였고 답이였다. 마찬가지로 돼지와 닭은 먹으면서 왜 코끼리나 사자를 고기로먹지 않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볼 이유는 없었다.


아주 긴 역사를 살아온 유목민이나 정착민은 말이 없다. 우리가 대화를 건네면 그들은 겨우 몇마디 던져줄 뿐이다. 우리는그 여백을 채워야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기어이 아주 아주 멀리까지 가, 이성복 시인의 한 문장을 가지고와 함께 했다. 

  "늦게 오는 사람이 안 온다는 보장은 없다"

 역설적이지만 내가 <총, 균, 쇠>를 통해 이해한 부분을 조금은 설명해주는 듯했다. 아주 긴 시간의 스펙트럼에서 생각해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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