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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총, 균, 쇠총균쇠가 열어 준 문

이은****
2021-05-09
조회수 157

 작년 남아프리카에서 온 친구에게서 백인과 동아시아인들이 전세계를 이끄는 선진국인 것은 그들이 태생적으로 지능이 높고 영리하기 때문이며, 흑인들은 무식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들이 유럽국가의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으로 이룬 발전에도 아직도 미개한 삶을 살고 있는것과 현재 한국이 선진국이 된 것의 차이점을 인종간의 지능 차이로 보았다. 그의 논리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반박을 하지 못하고 대화가 끝났고, 그때의 불편한 마음이 상당히 오래 갔다.

 총균쇠는 그때의 불편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되었다. 가축화와 작물화가 가능한 야생 동식물의 수의 차이, 확산과 이동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 (대륙의 주요 축, 생태적*지리적 장애물 여부 등), 대륙의 면적, 전체 인구 규모 차이 등에 있어서 유라시아는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스트리아 대륙보다 유리한 시작점에 놓여있었다. 작물화된 동식물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는,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p127) 또한 확산을 통하여 발명품을 가장 잘 습득할 수 있었던 사회는 주요 대륙에 속한 사회였다. 기술은 이들 사회에서 가장 신속하게 발달했다. 직접 만든 발명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의 발명품까지 흡수하여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p387) 기술이란 어느 영웅의 개별적인 행동을 통해서가 아니라 누적된 행동을 통해 발전한다. (p370)

 총균쇠는 기존에 가지고 있는 궁금증을 해소해주었으며,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학창시절 역사과목을 제일 싫어했기에 700쪽이 넘는 책을 읽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고 시작했을 때는 단순한 정보와 지식 제공의 역할만을 기대했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난 지금은 이 책이 불러 일으킨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다양한 분야로의 문이 열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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