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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코스모스'우주가 바라보는 나'를 생각하다

김나영
2021-05-28
조회수 151

'우주가 바라보는 나'를 생각하다.

- 우주의 규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생기는 일 -


「 인간과 코스모스의 관계는 물질의 기원을 통한 관계이다. 그것은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지구, 인류의 진화 그리고 우리의 운명이 걸린 지극히 심오한 연줄인 것이다. 」

(코스모스, p.263)


#나에게 일어난 변화

 

『코스모스』를 한창 읽을 때다. 북한산으로 등산을 갔다. 두 발로 흙을 내딛는 일이 새삼 감격스러웠다. 나무를 바라보고, 바위를 짚으며, 지구가 품은 자연을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고개를 들어 하늘도 보았다. 하늘에 많은 위로를 받았었는데, 하늘 넘어 우주를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밤하늘의 별은 어떤가. 도시의 밤, 드물게 반짝하고 별이 보일 때면 잠시 기분좋게 감상에 젖어든다.

 

그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저 별이 지구에서 45광년 떨어져 있다면, 내 눈에 보이는 저 모습은 별의 45년 전인 과거의 모습이겠구나'하고 생각을 한다. 낭만이 사라진 것이라고 걱정은 하지 않는다. 인간은 원하는 만큼 상상할 수 있고 언제든 낭만을 다시 불러올 수 있다.

  

별의 탄생과 죽음을 알고, 우주의 진짜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경외심이 든다. 다음은 우주적 우울감이 밀려온다. 무한대로 뻗힌 우주에는 자비가 없었다.


하지만 우주의 규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은 일이 생긴다. 우주 속의 나를 생각하면 그 어렵던 자기객관화가 절로 된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주가 나를 바라보는 기분이다. 전지적 우주 시점. 우주가 믿기지 않을 만큼 놀라운 것처럼, 내 몸과 마음도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선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 나 칼 세이건은 물, 칼슘 그리고 각종 유기 분자들로 이루어진 하나의 커다란 덩어리이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나와 거의 동일한 분자들로 구성된 집합체이면서, 단지 나와 이름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것을 전부라고 하기에는 어쩐지 이상하다. 분자가 나의 전부란 말인가?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생각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친다고 언짢아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나는 우주가 분자들로 구성된 하나의 기계를 인간과 같이 복잡 미묘한 존재로 진화하게끔 허용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고양된다. 」

 (코스모스, p.263)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


인간과 인간 사이는 여러모로 피곤한 일도 적지 않다. 우주는 관계를 달리보게 한다. 인간과 지구 사이를 생각하게 한다. 우주에서 내려다보는 지구에는 국경선이 없다. 인간은 왜 서로 다른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 느끼지 못하고 적의를 가지는 걸까. 협력과 대치, 어떤 편이 인간의 생존에 유리한지 우리는 답을 알고 있다.

 

더 나아가 생명과 지구에 대해 생각해 본다. 생명이란 인간 뿐 아니라 지구에 숨이 있는 모든 것을 말한다. 문명은 인간에게 유리하게 발전해 왔다. 우리가 지금 하는 행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를 잃은 귀신고래의 떼죽음을 우리는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 나라마다 자기 나라를 위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누구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인류 전체를 위하여 외쳐댈 사람은 지구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과연 누가 우리 지구의 편이란 말인가? 」

 (코스모스, p.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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