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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장

코스모스인류는 답을 찾을 것이다. 우주에서.

신효****
2021-05-30
조회수 170

수십 년간 과학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은 어릴 적부터 별을 좋아하는 천운을 타고난 천문학자다. 이 책은 그가 평생 우주를 관찰하고 연구한 결과와 거기에서 자신이 통찰한 것들을 과학사와 과학 이론 지식을 총동원하여 집대성한 책이다. 비슷한 시기 함께 나온 제법 방대한 분량의 다큐멘터리와 이 책을 통한 칼 세이건의 목적과 메시지는 하나다.

"인류는 우주로 나아가야 한다."


SF 영화에서처럼 지구에 미래가 없어서는 아니었다. 살던 땅에서 벗어나 신대륙을 발견하는 개척정신을 잃지 말아야 했다. 인류의 지성과 과학기술은 이 작고 푸른 행성에만 머물기에는 아까운 것이었다.


코스모스가 편찬된 1980년 당시를 생각해 보자. 인류가 달 착륙으로 우주에 첫걸음을 디딘 지 11년이 지났을 때다. 한창 우주 개발에 힘써도 모자라야 할 판에 당시 미소 냉전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다. 때문에 많은 자본과 연구가 군비증강에 집중되었다. 책 후반부에서도 언급하지만 칼 세이건은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과 수재들의 능력을 광활한 우주 안에 점 보다 못한 곳에서 견제하느라 낭비하는 것에 한심하고 통탄하였을 것이다.

 

책에는 우주에 대한 설명을 위해 곳곳에 물리학 이론 강의가 마련되어 있다. 완벽한 비유를 들어서 행성과 태양과 별, 그들의 움직임에 얽힌 물리학 원리와 정보들을 설명한다. 지구는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한 하나의 행성으로 코스모스의 일부로서 위대한 산물로 평가한다. 인간도 지성을 가지고 자신의 기원과 지구를 둘러싼 질서를 밝혀낸 지성을 찬양한다.


칼 세이건은 과학자로서, 연구하는 주체로서의 메타인지가 강하다. 인간이 지구에만 갇혀서 할 수 있는 연구의 여러 한계를 지적한다. 역사마다 당대 최고의 과학자들, 과학의 발전은 도구와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이루어졌다. 이오니아 과학자들, 피타고라스 학파, 다빈치, 아인슈타인 등등 그들의 시대에 기술의 한계점에서 가능한 최고의 통찰로 우주를 그려냈디. 지구 안에서 해낼 수 있는 연구는 다 이루어졌기에, 더 진보하기 위해서는 우주 현장의 자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달 착륙, 현재까지도 먼 은하로 돌아오지 않는 탐사를 떠난 보이저 호의 의미가 크다.


21세기에 드디어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에 응답하기라도 하듯이 우주로 나가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아마존의 베조스와 테슬라의 머스크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덕분에 효율적인 우주선에 대한 연구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우주산업 아젠다를 세우고 인재 양성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바로 며칠 전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에 발판을 마련했다.


계승되지 못한 이오니아의 정신, 전해지지 못한 피타고라스 학파의 성과, 기술진보 한계에 부딪힌 역사의 과학자들의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인류와 과학은 여기까지 왔다. 아직은 태양계 안에서 걸음마 하는 수준이지만, 점점 빨라지는 기술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그렇게 까마득한 미래는 아닐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 진보할 과학의 시간선에 우리가 어디쯤 위치했을지 모르지만, 점점 가속화되는 과학의 발전으로 가까워지는 내일의 우주가 보이는 현재에 사는 것도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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